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을 향해 "집권여당이 과연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일 본회의에서 모수개혁안을 처리하기 위해 여당이 다시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은 같이 길을 찾자면서 민주당이 가까스로 양보해서 합의될 듯하면 또 돌을 던지고, 길을 찾아서 합의될 듯하면 또 돌을 던져서 방해를 놓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입으로만 연금개혁을 하자고 한다. 그런다고 연금개혁이 되겠냐"고 쏘아붙였다.
그간 연금개혁 협상에서 민주당이 양보를 해왔다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하나 양보하면 또 조건을 붙이고, 양보하면 또 조건 붙이고, 양보하면 또 조건 붙이고"라면서 "하지 말자는 것이다. 생색은 내면서도 실제로는 안 하겠다. 이게 정부 여당의 행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야가 전날 국정협의회에서 모수개혁안 처리를 합의해놓고도 3시간 만에 뒤집힌 점을 지적하면서 "아이들 장난도 이렇게 안 한다"고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집권당이 민주당 발목을 잡느라 개혁을 지연시키면, 결국 그 부담은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국민의힘은 미래세대의 죄인이 되고 싶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큰 틀의 논의를 계속해 가야 된다"며 "국민의힘의 조속한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가비상상황을 강조하면서 헌법재판소를 향해 재차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인 리더십을 회복해야만 지금의 위기도 돌파할 수가 있다"며 "헌재의 신속한 판결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탄핵 최우선 심리'를 말하던 헌재가 다른 사건 심리까지 시작하며 선고를 지연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헌재에 신속한 파면선고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