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더 무례해진 미국인들…

입력
2025.03.19 04:30
25면

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공공장소 민폐 행동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미국인 행동이 팬데믹 이전보다 무례해졌느냐’는 질문에 ‘매우 무례해졌다’가 20%, ‘조금 무례해졌다’가 26%에 달했다. ‘거의 비슷하다’는 44%, '더 정중해졌다'는 9%에 그쳤다. 또 무례한 행동을 ‘거의 매일, 혹은 자주 본다’는 비율도 34%나 됐다. 이 조사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1월 12~17일 미국인 9,6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민폐 행동’으로 꼽혔을까? 가장 큰 비난을 받은 행동은 ‘공공장소 흡연’(77%·복수 응답)이 꼽혔다. ‘허락 없이 다른 사람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행위’(74%)도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함께 민폐 행동으로 지목됐다.

공공장소에서 자녀의 무례한 행동을 방치하는 부모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바, 고급 레스토랑 등 성인을 위한 장소에 자녀를 데려가는 행동’에는 69%가 반대했고, 욕설을 쓴 옷을 입고 다니거나(66%) 공공장소에서 욕 하는 행동(65%)도 문제를 삼는 비율이 높았다.

다만 ‘상점이나 식료품점 등에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되느냐’는 항목엔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안 된다’가 45%로 가장 많았지만, ‘허용해야 한다’(25%)와 ‘가끔 허용’(40%)도 만만치 않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인 절반은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크게 틀거나(59%) 점원과 대화할 때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착용하는 행동(57%)도 지양할 행동으로 꼽혔다. 다만, ‘때로는 음악을 크게 틀어도 된다’는 의견도 32%나 됐고, ‘대화할 때 헤드폰을 착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26%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는 연령별·성별 차이에도 주목했다. ‘공공장소에서 욕하는 것’에 대해 65세 이상 성인은 무려 89%가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30세 이하 성인은 36%에 그쳤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이 민폐 행동에 대해 더 엄격했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