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18일 또 한 차례 하향 조정된다. 금리 산정 기준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에도 0.1%포인트 넘게 하락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면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11%포인트 하락한 2.97%로 집계됐다고 17일 공시했다. 2022년 8월(2.96%) 이후 2년 6개월 만에 2%대 기록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이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에 따라 움직인다. 이날 공시된 잔액 기준 코픽스(3.36%)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2.89%)도 각각 0.06%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당장 다음 날(18일)부터 코픽스를 산정 기준으로 삼는 일부 주담대 금리는 내려간다. KB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기존 연 4.45~5.85%에서 연 4.34~5.74%로, 우리은행은 연4.43~5.93%에서 연 4.32~5.82%로 0.11%포인트씩 하향한다.
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부담은 더 커졌다. 이날도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에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최근 서울 지역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높아져 한풀 꺾였던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할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1월 한 달간 9,000억 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2월 들어 증가세(4조3,000억 원)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