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짜리 헬기 전소시킨 드론... 양주 군비행장서 충돌 사고

입력
2025.03.17 16:08
육군 항공대대서 충돌... 30분 만에 진화

17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군용 헬기와 무인기(드론)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대당 200억 원가량으로 알려진 국산 헬기 수리온이 전소했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쯤 우리 군이 운용하는 이스라엘제 드론 '헤론'이 착륙 도중 지상에 계류돼 있던 수리온 기동헬기(KUH-1)와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0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해 신고 접수 15분 만인 오후 1시 20분쯤 초진을, 오후 1시 34분쯤엔 완진에 성공했다. 헬기와 드론은 모두 탔다.

군 당국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며 "세부 사고 원인과 정확한 피해 현황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헤론은 고도 10㎞ 상공에서 지상 표적을 정찰하는 중(中)고도 무인정찰기로,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 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 도발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대당 가격은 3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헤론은 전장(길이) 8.5m, 전폭(너비) 16.6m 규모이고, 수리온은 전장 19m, 전폭 4.7m, 전고(높이) 4.5m 크기다.

정혜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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