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다 방송사 오디오 장비에 얼굴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기 위해 앤드루스 기지를 방문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그는 한 기자가 들고 있던 붐마이크에 입 부위를 맞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질을 추가로 구출할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으며 얼굴을 기자 쪽으로 기울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붐마이크는 장대 끝 마이크에 털이 달린 바람막이가 씌워진 방송 장비다. 불상사를 일으킨 언론사가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를 들이댄 여성 기자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4초간 노려보았다. 화를 내지는 않았으나 짜증스레 응시하던 눈빛이 마치 '죽음의 시선'처럼 느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곧 반전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눈썹을 치켜올린 채 "오늘 밤 TV에 나올 거리를 만들었다. 그녀가 오늘 밤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거 봤어?'(라고 다들 말할 것)"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에 맞는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좀 존중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자비롭게 대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