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개막전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황유민이 여세를 몰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에서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황유민은 14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2라운드 티오프 전 본보와 만나 "사실 대만 대회에서는 샷감이 좋다고 생각을 못 했다"며 "샷감은 이번 대회가 훨씬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첫날 14번 홀(파3)에서 날린 티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황유민은 "내가 생각해도 굉장히 잘 쳤다. 홀인원을 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공이 핀대를 맞고 해저드로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그는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지만, 전혀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황유민은 "단지 운이 너무 안 좋았을 뿐이었다"며 "정말 잘 친 샷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이번 대회 호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대회 첫날 성적(2언더파)이 선두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출발도 아니었다"며 "나머지 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면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그의 당찬 성격과 태도는 경기 중에도 드러난다.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황유민은 최근 KLPGA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선 윤이나를 제치고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이 좋고, 경기 중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팬분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자신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올해에는 인기상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황유민은 "지난해 준우승을 네 번이나 했다. 준우승이 많다는 건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는 뜻"이라며 "쇼트게임과 웨지 샷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해 동계훈련 중에 이 부분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동계훈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황유민은 "대회 첫날 퍼트가 잘 안 됐음에도 버디(5개)를 많이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웨지 샷이 탭인 거리로 잘 붙었기 때문"이라며 "작년보다 웨지 샷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1승)보다 더 많은 우승컵을 들고 싶다"며 "받고 싶은 상을 뽑으라면 다승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