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서 구제역 2년 만에 발생…최 대행 "초동방역 만전"

입력
2025.03.14 10:41
8면
인접 7개 시·군 위기 경보 '관심'→'심각' 상향
소 180두 살처분...16일 오전 8시까지 이동중지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4일 구제역 발생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그 외 지역의 위기 경보는 '주의'로 조정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중수본은 즉각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했다.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80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한다. 중수본은 농장 간 전파를 막고자 오는 16일 오전 8시까지 전국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216곳에서 기르는 가축 115만7,000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 접종과 임상 검사를 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발생과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 행동 지침에 따른 신속한 살처분, 출입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