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경제계에 혼란을 야기한 홈플러스가 열흘 만에 사과했다.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거래유지율이 95%에 달한다며 채권 상환을 위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보'를 요청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3,400억 원 상환을 마쳤다"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 준 덕분에 현재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건 4일 회생신청 후 열흘 만이다.
조 사장은 "전날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 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양해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협력사와 임대점주들이 정상화에 적극 협력해 전날 기준 하이퍼(대형마트),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임대점주들께 지불할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거듭 변제를 약속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