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같은 당의 이철규 의원을 겨냥해 "일개 유튜버만도 못한 저질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이 가족의 마약 사건을 비난하는 배후로 이른바 '한딸(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강성 지지자)'의 존재를 거론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1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신 전 부총장은 '이철규 의원이 가족의 마약 수수 (미수) 사건 관련 배후가 한딸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진행자 발언에 "얼토당토않은 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한딸이 이 의원 아들 부부 마약 수사를 시키는 배후인가. 한 전 대표가 경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신 전 부총장은 이 의원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만 이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해적인 뺄셈 정치"라며 "우리 쪽이 치고받고 싸우면 제일 좋아할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 상황이 생길 경우, (국민의힘도 어떻게) 크게 힘을 모을 것인가 구상을 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허무맹랑한 음모론이나 터뜨리고 있으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나. 이재명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 아들인 30대 이모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아내 등 2명을 태운 렌터카를 타고 범행 현장을 찾았으며, 차량 동승자들도 함께 입건됐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1일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이 사건과 관련, "날 망신 주려고 한 것 아니냐. 아들은 자기가 잘못한 것보다 아버지 때문에 과도한 비난을 받는다. 다 배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배후가 누군지) 짐작이 가지만 내가 확정하지 않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라면서도 "악질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한딸'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