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카카오그룹 전체를 이끄는 CA협의체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바뀐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CA협의체 공동 의장 자리를 내려놓는다. 또 김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은 경영쇄신위원회는 활동 자체를 마무리한다. 김 창업자는 기존부터 맡아온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함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김 창업자에게 당분간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점도 고려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김 창업자는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후 여러 계열사에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자 2024년 초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 그룹 전반을 관리해 왔다. 동시에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외부 감사 조직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향후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단독 의장으로서 이끌게 될 전망이다. 또 경영쇄신위원회의 업무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받아 추진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미 카카오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어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