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일본)를 무너뜨리고 극적으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진출하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2-0 승리했다. 1차전에서 고베가 2-0으로 승리해 합산 점수 2-2로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광주는 연장 후반 아사니의 결승골이 터져 3-0 완승을 거뒀다. 결국 광주는 1, 2차전 합계 3-2로 역전승을 거둬 8강행 티켓을 따냈다.
광주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0-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이를 극적으로 뒤집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역대 시·도민구단 중 ACLE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처음이다.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도 이번 ACLE에 나섰으나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고, 광주만 남아 서아시아 팀들과 맞붙는 8강까지 진출해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광주는 1차전과 달리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에만 볼 점유율 63%, 패스 성공률 82%를 유지하며 슈팅 12개, 유효 슈팅 7개를 기록하며 고베를 압도했다. 고베는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칠 정도로 광주에 끌려다녔고, 전반에만 4장의 옐로카드를 받으며 고전했다.
광주는 전반 선제골을 넣고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태준의 크로스가 문전에서 고베 수비진과 경합하던 박정인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박정인이 뛰어올라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광주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20분과 21분, 27분 헤이스의 중거리슛, 조성권의 헤더슛, 아사니의 중거리슛이 연이어 나왔다. 그러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고베 선수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아사니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1·2차전 합계 2-2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에서도 아사니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광주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