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탄핵안 통과 후 지지율 상승" 헌재에 계엄 정당성 강조

입력
2025.03.10 19:45
10일 헌재에 尹 지지율 변화 참고자료 제출
"비상계엄, 대국민 호소" 뒷받침 자료로 보여
편향성 논란 제기된 곳에서 의뢰한 조사 많아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 측이 참고자료로 12·3 불법계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직후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내용인데,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이날 헌재에 72개 여론조사 결과가 포함된 참고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 변화'라는 제목으로 작성됐다. 대리인단은 ㈜여론조사공정,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코리아정보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에브리리서치 등에서 조사한 지지율 변화 추이를 첨부했다.

대리인단은 "12·3 비상계엄 직후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모두 10% 후반대를 기록했지만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2024년 12월 14일 무렵부터 다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올 1월 초부터는 지지율이 40%대에 진입했고 일부 여론조사(KOPRA)에선 최초로 50%를 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월 3일과 13일 대통령 지지율이 50%을 넘겨 1월부터 이어진 전반적인 상승세가 계속됐다"면서 "올 3월 이후 발표된 조사기관 대통령 지지율도 47~49%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지율 자료를 제출한 이유는 여론이 계엄은 물론 형사재판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비상계엄은 대통령 권한"이란 점을 재차 강조해 12·3 비상계엄이 탄핵심판 대상이 되지 않음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변론기일에서도 "비상계엄은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주장했다.

다만 대리인단이 제출한 여론조사는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곳은 펜엔드마이크, 가로세로연구소, 고성국TV 등 보수 성향 매체와 유튜버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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