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세계 2·9위 중국 배터리 거물들도 판 깔았다..."한국 시장 진출 빨라진다"

입력
2025.03.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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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EVE 인터배터리 첫 참가
중국 기업 79곳...역대 최대 규모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첫 출격했다. BYD가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건 이 행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BYD는 최근 한국에 자사 배터리를 담은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며 한중 배터리·전기차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BYD는 5일 인터배터리 2025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홀에 36㎡(약 11평)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중국 현지에서 파견된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2륜·3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사 제품을 소개하느라 바빴다. 이날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BYD 부스 관계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자 그는 "제품 매니저가 배터리 제품에 대해 설명할 수는 있지만 언론 인터뷰는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BYD는 인터배터리 홈페이지 소개란에 "지금까지 50억 개 이상의 배터리를 출하했다"며 "제품 라인업으로 소프트 팩 배터리, 스틸 셸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형태를 포괄한다"고 소개했다.

BYD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다. 최근 한국 시장에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이 회사는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부스를 차린 LG화학과 롯데화학군(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업계 안팎에선 전기차에 이어 중국 배터리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닝더스다이(CATL)와 BYD 점유율은 합쳐서 55.8%에 달했다.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 중국의 이브(EVE)도 인근에 전시 공간을 꾸렸다. EVE 역시 첫 참가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측은 "중국의 주요 배터리 생산 업체인 BYD와 EVE 등 해외 기업의 참가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 2024년(115곳)보다 57곳 늘어난 172곳의 해외 기업이 참가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중국 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79곳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