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프로골퍼 앤서니 김, 약물 복용 고백... "매일 1%씩 나아지고 있어"

입력
2025.02.26 10:22

재미교포 프로골프 선수 앤서니 김(40)이 술과 약물을 복용하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앤서니 김이 최근 금주 2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1985년생 앤서니 김은 2008~10년 사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거론될 만큼 촉망받던 인재였다. 그러나 2012년을 끝으로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LIV 골프를 통해 필드로 돌아왔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대회다.

앤서니 김은 "20년 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내 삶을 마감하는 생각을 했다"며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술과 약물을 복용하느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심지어 "대회 중에도 (술과 약물 복용을 위해) 몇 홀마다 화장실에 들러야 해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를 전한 앤서니 김은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매일 1%씩 나아지는 게 앞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다짐했다.

이달 초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도중 혈전이 생긴 앤서니 김은 3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의 출전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오는 5월 국내에서 열리는 첫 LIV 골프 대회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심이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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