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특정된 사이버레커 '뻑가' "잃을 것 없다... 총력 대응할 것"

입력
2025.02.25 13:00
'30대 후반 박모씨'로 신원 특정되자
영상 올려 강경 대응 시사

익명성 뒤에 숨어 유명인에 대한 악성 루머를 확산시키던 사이버레커(cyber wrecker·주로 유명인의 부정적 이슈를 다뤄 조회수를 얻는 유튜버) '뻑가'가 자신의 신상이 특정되자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24일 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현재 여기저기 저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어차피 수익도 막혔고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총력을 다해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기가 할 땐 알 권리라고 하더니 남이 하니까 음해고 공격이냐" "사이버레커의 끝은 본인이 레커의 대상이 되는 것" "치졸하고 추잡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글만 봐도 반성을 전혀 안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잃을 거 없다면서 얼굴 공개는 왜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지난 21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리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으로부터 뻑가에 대한 증거개시 요청 일부를 승인받아 구글로부터 뻑가의 신상정보 일부를 제공받았다. 그 결과 뻑가는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남성 박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뻑가는 자신의 영상 대부분을 삭제했다.

뻑가는 과거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과즙세연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목격됐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과즙세연이 금전적 대가를 받고 성관계를 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뻑가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자 웹툰 작가 주호민도 그와 법정 공방을 벌일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지난 21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튜버 '뻑가'가 저희 가족을 다룬 영상을 갖고 계신 분은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두세 개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알렸고, 이후 "확보했다. 감사하다"는 소식을 덧붙였다.

구독자 11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뻑가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타인을 저격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2022년 인터넷 방송 BJ '잼미'(본명 조장미)를 남성 혐오 페미니스트라고 저격하는 영상을 제작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뻑가는 사과 영상을 올리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영상을 올리며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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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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