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탄핵 집회 주최측 "尹 부부 딥페이크 영상 허용한 적 없어"

입력
2025.02.18 19:30
"영상 송출 트럭 배치 조율한 적도 없어"
"광주시민 문제 제기로 곧바로 송출 중단"

광주 시민단체가 지난 주말 열린 광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상영된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 내외의 딥페이크 영상에 대해 "주최 측에 의해 공식 허용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영상은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주관한 광주비상행동의 공식적인 허용 속에서 송출된 것이 아니다"라며 "영상을 송출한 유튜버('사자후TV')는 공식 초청을 한 단체가 아니다. 영상용 트럭 배치를 미리 조율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광주시민의 문제 제기로 해당 영상을 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집회에서 문제 영상을 상영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적 명예훼손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17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비상행동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제14회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자리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의 탄핵 반대 집회와 맞섰다. 그런데 이날 유튜브 채널 '사자후TV'가 트럭을 동원해 송출한 '윤석열 계엄령 트라우마 힐링송' 영상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헐벗은 모습으로 합성한 영상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관련 유튜브 채널 운영자 2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상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8일 예정에 없던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딥페이크 영상물을 신속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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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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