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위기 '원팀 코리아'로 돌파… UAE서 첫 '통합한국관' 운영

입력
2025.02.17 11:03
17~21일 IDEX 2025 개최
정부·기업 원팀… '국방장관 부재' 돌파구
'한국형 사드' L-SAM 앞세워 중동 정조준

중동 방산 큰손을 잡기 위해 K방산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DEX 2025'에서 해외 방산전시회 최초로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다. 기업들이 '원팀 코리아'로 힘을 모아 국방 수장 부재라는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리는 IDEX 2025에서 정부홍보관과 중소기업관을 통합한 '통합한국관'을 해외 방산전시회 최초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IDEX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로, 전 세계 주요 방산기업과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LIG넥스원)를 비롯해 65개국에서 1,35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각국 국방 고위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은 13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지금까지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관에 전시장 임차료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국내 방산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면서 "그러나 올해부터는 방사청 주관으로 정부홍보관과 중소기업관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K방산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K방산 안정화를 위해 국방부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번 통합한국관 운영을 통해 대외적으로 K방산이 12·3 비상 계엄 여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뢰의 메시지를 줄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시스템(L-SAM)을 앞세워 방공망에 관심이 큰 중동 국가들에 맞춤형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L-SAM ZONE을 조성, UAE 정부·기업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우리 유도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며 "한-UAE 공동 세미나를 개최해 양국 간 방산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