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나는 '인원'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해 '거짓말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 측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인원'이라는 말을 안 쓴다고 진술한 것의 의미는 이 사람, 저 사람 등 지시대명사로 이 인원, 또는 저 인원이란 표현을 안 쓴다는 뜻"이라며 "윤 대통령도 '인원 수가 얼마냐', '불필요한 인원은 줄여라', '인원만큼 주문해' 이런 표현에서 당연히 '인원'이란 단어를 쓴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진술로 거짓말 논란이 제기된 '인원' 표현도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 비(非)지시대명사였다는 것이다.
앞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6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자 "인원이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당일 변론에서도 여러 차례 '인원' 표현을 쓰는 모습이 포착되자, 야당은 "자기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