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메모리 시장도 겨눈다...SK하이닉스, 메모리 업계 첫 자동차 산업 정보 보안 인증 따

입력
2025.02.06 12:00
유럽 TISAX 인증…"차량용 메모리 시장 선도할 것"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처음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정보 보안 인증 'TISAX(Trusted Information Security Assessment Exchange)'를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분당, 충북 청주에 위치한 국내 모든 사업장이 TISAX 인증을 받아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보안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TISAX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만든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유럽자동차제조·공급협회(ENX)가 운영하는 글로벌 정보 보안 인증 체계로 자동차 산업 공급망 내 기업 간 정보 보안 표준화를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에 받은 인증은 당사의 정보 보안 정책, 위험 관리, 물리 보안, 보안 시스템 관리 및 개발 등에 관한 것"이라며 "자동차에 들어가는 한 부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악성 코드 등이 심어져서 출시되면 완성차 단계에서 차량의 개인 정보, 안전에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인증"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 중 메모리 비중이 많지 않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와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기술 발전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24년 12월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메모리 시장이 2022년 43억8,000만 달러에서 2030년 228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2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증 결과를 여러 협력사와 공유해 중복 비용을 최소화하고 협력사와 장기적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환 SK하이닉스 D램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주요 부품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차세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