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초소형 고전압 적층형 세라믹 콘덴서(MLCC)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자 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MLCC는 자율주행의 핵심 장치인 라이다(LiDAR·빛과 레이더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장치) 시스템에 부품으로 쓰인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 세로 0.5㎜)의 2.2마이크로패럿(uF) 용량, 10볼트(V) 고전압을 가진 제품이다. 기존 6.3V보다 약 60% 높여 같은 규격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고전압을 구현했다. 삼성전기는 "첨가제를 독자 개발하고 유전체 안에 비어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신공법으로 높은 전압에서도 기기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능으로 같은 규격에서 세계 첫 전장(電裝·자동차 내 전자 장치) 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 인증을 받았다.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와 전기차 시장 확대로 고용량 MLC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자동차 전동 장치 MLCC 시장 규모가 2024년 4조5,000억 원에서 2028년에는 10조 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자동차에 전자제품 쓰임이 늘면서 고성능의 MLCC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시장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