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선식품 '쿠세권'... 오늘 밤 주문한 계란이 내일 아침 식탁에

입력
2025.02.12 17:00
17면
쿠팡 제주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자정 전 주문 시 아침 7시 도착
유통 기업 최초, "생활 여건 개선"


쿠팡은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쿠팡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회원들은 만두나 김치 같은 냉장∙냉동 제품을 자정까지 주문(1만5,000원 이상)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 제주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국내 유통기업 중 쿠팡이 처음이다.

앞서 쿠팡은 2020년 제주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택배 수령까지 보통 사나흘가량 걸리는데 와우 회원은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된 것. 건당 2,000~5,000원에 달하는 도서∙산간지역 추가 배송비도 부담할 필요가 없다. 다만 로켓배송 대상은 생활필수품이나 공산품 등 비(非)신선 분야로 한정됐는데 앞으로는 신선식품까지 익일 배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쿠팡이 제주에 2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덕분이다. MFC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주문 수요를 예측해 주문량이 많은 상품을 보관하는 물류 시설이다. 쿠팡은 최근 이 MFC에 신선식품 보관이 가능한 저온 냉장∙냉동 시설과 설비를 추가로 마련했다. 신선식품 재고를 보관∙관리하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배송이 가능한 물류 인프라가 만들어진 셈이다.

현재 제주 와우 회원이 주문할 수 있는 신선식품 등은 400여 종이다. 계란∙두부∙정육부터 김치∙깍두기∙젓갈, 만두∙즉석국 같은 다양한 냉장∙냉동 간편식 등이 포함된다. 쿠팡은 앞으로 제주 내 주문 가능 품목을 1,700여 종 이상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라면이나 스낵, 즉석밥 같은 상온 식품부터 생활주방용품과 화장품 같은 일반 상품 8,000여 종도 새벽 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만큼 전체 서비스 상품은 1만여 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주 지역 생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지역 주민의 고물가 부담을 덜어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 농축산어가와 중소 식품제조 업체는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윈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