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와 허위 조작 정보(가짜뉴스), 명예훼손과 인격·저작권 침해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허위 이미지 합성 기술, '딥페이크'의 해악은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항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탐지 기술 개발이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딥페이크 이미지나 영상을 탐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는 딥페이크를 탐지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최근 출시했다. AI를 바탕으로 스미싱과 악성 앱을 탐지하는 자사의 개인용 모바일 백신 앱인 '라온 모바일 시큐리티'에 새로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추가했다.
라온시큐어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이 앱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이미지, 유튜브 링크 등을 업로드하고 해당 콘텐츠가 생성형 AI로 조작된 딥페이크일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에 적용된 AI는 합성된 얼굴과 실제 얼굴을 상호 비교해 분류하도록 학습된 AI다. 안면 추출과 주파수 계열 변환 등의 기술을 이용해 얼굴 형태 및 눈·입 모양의 부자연스러움을 찾아내는 여러 모델을 써서 높은 정확도로 딥페이크 가능성을 계산한다.
이 기능은 개인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라온시큐어는 앞으로 실시간 딥페이크 탐지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새 기능이 도입되면 영상 통화 시에도 상대방이 조작된 얼굴로 지인인 것처럼 속이는 것인지 실시간으로 따지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목소리로 타인을 사칭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앞서 다른 IT 기업들도 딥페이크 탐지 설루션스를 공개했다. 샌즈랩은 2024년 9월부터 딥페이크 탐지 서비스 '페이크체크'를 웹사이트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회원 가입 등 별다른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여러 AI 모델이 딥페이크 이미지일 가능성을 탐지해 주는 방식이다. 딥브레인 AI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탐지 설루션을 쓸 수 있게 한다. 라온시큐어도 기업용 딥페이크 탐지 설루션을 준비하고 있는데 AI기본법에 나와 있는 AI 생성물 표시 의무 규정을 지키는 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