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 사무실에는 매일 몇 시간 동안 햇빛이 들이쬐고 있을까. 은퇴 후 귀농해 살 한옥을 설계 중인데 예정지 주변의 건물 높이 제한이나 신경 써야 할 국가 유산은 없을까.
일반 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정보를 한데 모은 플랫폼 '브이월드'가 16일부터 3단계 고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가 보유 자료를 활용해 국내 지형부터 건물, 경관, 기상을 분석해주는 브이월드는 3단계 고도화를 거쳐 △맞춤형 지도 서비스 △삼차원(3D)분석·시뮬레이션 등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날 한국일보 본사 뉴스룸국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건물 17층 한 면의 일조권을 확인해보니, 일출 시간인 오전 6시 25분부터 10시까지는 해가 들지 않다가, 10시 2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햇빛을 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에는 비일조권에 포함됐다가, 오후 5시를 전후로 다시 해가 든다. 총 일조량은 7시간 7분, 최대 연속 일조량은 4시간 59분으로 확인됐다.
드론과 차량 모의주행도 가능하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일대에서 드론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비행금지·제한구역, 경계구역, 경량항공기 이착륙장을 표시해주는 것은 물론, 주변 건물이나 산 등의 높이를 실시간 파악해 '이 경로에서 충돌이 발생했다'는 알림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사용자 스스로 관광지, 여행 경로, 교통 정보를 담아 지도를 만들 수 있고, 건물 노후도, 국가 유산 현상변경 여부, 고도제한, 시곡면, 가시면적, 기상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다만 번화가가 아닌 지역의 정보 정확도가 낮고, 분석 대상을 지정할 때 정밀도가 떨어지는 등 직관적인 사용이 여전히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반공간정보와 행정공간정보 등 총 902종의 다양한 국가공간정보를 브이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수요자 요구사항과 최신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