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마약 갱단처럼 '석열산성' 쌓은 건 尹 자신" 정진석 비판

입력
2025.01.14 11:00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호소문에
조승래 "비서실, 대통령 생활만 돌봐야"
김승원 "마지막 몸부림...김건희 조사 연상"

더불어민주당의 수석대변인조승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장에 대해 "마약 갱단 같은 행위를 한 것은 윤석열 그 자신"이라고 받아쳤다.

14일 조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정당한 법 집행을 거부하면서 '석열산성'이라고 불리는 소위 산성을 쌓고, 물리력을 동원하면서 농성을 하고 있다"며 "공권력이 윤 대통령을 마약 갱단처럼 다루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마약 갱단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이미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정 비서실장의 역할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 대통령 비서실은 식사를 챙겨주고 잠자리를 챙겨주는 등 이런 생활을 챙기는 것 말고는 그 어떤 보조도 할 수 없다"며 "(정 비서실장의) 이 입장은 대통령 변호인이 얘기했으면 이해가 되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이름으로는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조 의원은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는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에서 매일 아침마다 스크랩하는 신문 조간, 방송 모니터링 정리 내용도 관저에 올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번 입장이 대통령 비서실장 이름으로 나온 것도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정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과 조율을 했다고 한다면 더 문제"라며 "개인 입장으로 냈다면 정진석 개인 이름으로 했어야 되는데,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이름으로 했기 때문에 이건 직무정지된 대통령 비서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비서실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원 의원 "체포영장 집행 전 마지막 몸부림"

이날 내란 국조특위 위원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비서실장이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을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도록 하거나 방문 조사하라는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체포영장 집행 전에 마지막 카드 혹은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예전에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김건희씨에게 소환당해 핸드폰을 뺏기고 조사당한 적이 있지 않냐"며 지난해 7월 '김건희 출장조사'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그 결과는 무혐의였는데, 지금 그것을 똑같이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한남동으로 들어와서 아마 똑같이 휴대폰 뺏기고 그런 조사를 윤석열 대통령은 원한다, 이걸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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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