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尹,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게 최선… 품위 지켜야"

입력
2025.01.13 07:00
"최상목 대행은 경호처 지휘해
체포영장 집행 협조 지시하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우 의장은 12일 페이스북에 "국가를 위해서도, 대통령 자신과 지지자를 위해서도 더는 경호처를 앞세우지 말고 당당히 법 앞으로 나와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의장은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던 대통령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윤 대통령 독선에 동원된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우 의장은 "이대로라면 경호처에 근무하는 젊은 사람들까지 평생에 걸친 오명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나는 모르겠다' 하는 것은 너무 비겁한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의 앞길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을 경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 협조를 지시하고, 국가기관끼리 충돌을 막는 것이 지금 권한대행이 할 일"이라며 "기관 간 갈등이 아니라 법치주의 회복이냐 아니냐가 본질"이라고 요청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재발부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주중 집행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 측은 12일 언론에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불법무효인 체포영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집행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신변 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된다"며 재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도 불참하기로 했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