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기업체 빈그룹의 해외기업 중 최대주주였던 SK그룹이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주요 주주에서도 빠진다. 2024년부터 이어진 SK그룹의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조치의 하나로 풀이된다.
12일 로이터통신과 베트남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빈그룹은 10일 공시를 통해 SK그룹이 자회사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 중이던 빈그룹의 지분 1.33%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빈그룹 시장 주가를 적용하면 2조 598억 동(약 1,200억 원) 어치다. 매각은 장외거래 방식으로 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이 보유한 빈그룹 지분율은 6.05%에서 4.72%로 줄어든다. 2023년 말 기준 4대 주주였던 SK가 주요 주주에서 빠지게 되는 셈이다. 매체들은 빈그룹 이사회에서 SK그룹을 대표하던 전채란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 또한 이사직 사임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VN익스프레스는 SK그룹이 최근 베트남 기업 투자 지분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며 그룹 재구조화의 하나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24년 11월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사인 마산그룹 주식 7,600만 주를 약 2억 달러에 매각해 보유 지분율을 3.67%까지 축소하고 주요 주주에서 빠졌다. 이보다 두 달 전인 9월에는 마산그룹 자회사 윈커머스의 지분 7.1%를 마산그룹에 팔기도 했다.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은 매각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이 베트남 시장과 빈그룹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빈그룹에게 SK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성장 극대화를 위한 협업 기회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