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전장서 북한군 두 명 생포… 모두 건강"

입력
2025.01.11 22:17
키이우로 이송 후 심문 지시
"북한군 러 파병 입증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격전지 쿠르스크주(州) 일대에서 북한군 두 명을 자국군이 생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병사들을 본국으로 이송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심문을 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러, 부상 북한군 처형해 증거 인멸 중"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리 군인들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며 “북한군 두 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전쟁 포로와 마찬가지로 두 북한군 모두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해당 병사들 사진을 보면 두 명 모두 건강한 상태로 추정된다. 한 병사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고 다른 병사는 팔이 절단된 듯 보이지만 모두 의식이 또렷한 모습이다.

해당 병사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심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북한군은 현재 전장에서 부상자를 처형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지우고 있다”면서 “세상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알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생포한 북한군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겠다는 의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BU에 해당 북한군 포로에 대한 언론인들의 접근을 허가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생포 북한군은 건강 악화로 사망

우크라이나군의 북한군 포로 생포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에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한 명을 붙잡았다면서 해당 병사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 병사가 부상 악화 탓에 생포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다친 북한군 몇 명을 확보했으나 모두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