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트럼프 관세위협에 우려…"세계경제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25.01.11 17:53
"금리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
"무역 의존도 높을수록 취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보편 관세 부과 구상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트럼프의 고율 관세 압박에 취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 특히 취약"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세계 경제정책이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금리 상승 추세로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단기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위협이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해 장기 차입 비용을 상승시키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금리 상승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대외 무역 의존도가 큰 국가는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에 더 통합된 국가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무역 정책에 영향을 특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를, 중국을 겨냥해서는 6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글로벌·아시아 교역량이 많을 수록 더 큰 격동에 휘말릴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장 글로벌 경제 성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견고한 반면 유럽연합(EU) 시장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과 내수 부진 문제에 직면해있고 저소득 국가는 새로운 충격에 취약한 경기 체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