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요즘 한국 정치는 제도권 정치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고 평범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12·3 불법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시에 당시 계엄군과 맞서 싸운 시민들을 추켜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들을 만나 "국민을 섬기는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는 비상계엄이란 시대착오적인 민주주의 파괴행위에 경악하면서도 우리 국민과 국회의 굳건한 민주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2기 출범과 북한 핵문제 관련 질문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한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라며 "그 해법으로 군사적 해결은 너무 큰 희생이 따른다. 평화적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번씩 만났고 핵문제 해결 전 단계까지 갔지만 실패해 매우 아쉬움이 있다"며 "트럼프 2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극화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고질적 빈부 격차는 가장 심각한 국민통합을 깨뜨리는 일"이라며 "양극화 해소가 진정한 민주주의고 세계 각국이 노력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재임시절 교육, 최저임금 등 약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 '좌파정책'이라고 비난받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