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산불... 마을이 사라졌다
입력
2025.01.10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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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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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유죄 확인… 처벌은 면해
미국 법원이 '성추문 입막음 돈(허시 머니) 지급' 사건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1심에서 유죄와 함께 사실상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무조건 석방'을 선고했다. 이로써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중범죄자(Felon)'로서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주 1심 법원인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오전 선고 공판에서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관련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당선자가 유죄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머천 판사는 트럼프 당선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될 경우 대통령직 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징역이나 보호관찰 처분을 내리지 않는 '조건 없는 석방(Unconditional discharge)'을 선고했다. 지난해 5월 나온 12명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유지한 것이다. 머천 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이 나라의 최고위 공직(대통령)에 부여된 부여된 상당하고 특별한 법적 보호는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하는 요소"라면서도 "그것이 범죄의 심각성을 경감시키진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 범죄를 정당화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직에 부여된 법적 보호가 특별한 것이지, 그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허시 머니' 사건은 트럼프 당선자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7,900만 원)을 건넨 일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2016년 대선 직전 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통해 자신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려고 했던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허시머니)'을 지급한 후 해당 비용을 회사 자금에서 법률 자문비 명목으로 처리해 '기업 문서 조작' 혐의를 받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비대면으로 재판에 참가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의 사건은 비열한 가식"이라며 "아무런 가치 없는 이 사기극에 항소하고 미국인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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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尹 체포' 작전 소식에 한남동 긴장감 최고조... 주말 도심 교통 혼잡 극심할 듯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수색 영장 집행 방안 수립을 위해 10일 지휘관들을 소집한 사실이 알려지며 윤 대통령 관저 앞은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2도까지 떨어진 매서운 한파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가 온종일 계속 됐고, 탄핵 촉구 진영은 천막농성까지 돌입하는 모습이다. 신자유연대 등 강성 보수단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 차로 2개를 차지하고 '대통령 수호 집회'를 벌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겨울 장기전' 대비 체제를 구축했다. 7일 새로 발부된 체포·수색영장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긴장감 속에 이들은 "대통령 엄호"를 외치며 길가 한 켠엔 텐트 등을 설치했다. 곳곳에 부스를 마련한 윤 대통령 수호 단체들은 참여자들에게 핫팩와 뜨끈한 커피를 나눠줬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사흘째 집회에 나왔다는 안모(43)씨는 "경호처가 어떻게 해서든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언제 체포를 시도할지 모르니 수시로 집회에 나올 것"이라 힘줘 말했다. 강성 지지 세력들은 애초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윤 대통령 측이 낸 영장 이의신청을 기각했으며, 다시 영장을 내어줘 수사 정당성을 확인한 건 전혀 받아들이질 않았다.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를 수용해 이날 경찰청에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사직서까지 제출하면서 한때 보수 진영은 크게 술렁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호처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경찰이 편파적으로 수사한다"며 3일 1차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 처장을 두둔했다. 7세 아들을 데리고 집회에 나온 김부미(39)씨는 “(집행시) 유혈 사태를 방지하려고 경호처장이 출석한 게 아니겠냐"며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반면,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진영에선 박 처장 책임을 따지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국민주권당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강모(64)씨는 "법에 의해 자발적으로 조사 받는 게 맞다"면서 "법치 국가에선 법을 존중해야 하는데 공직자들이 이를 망각하고 부당한 권력에 기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역시 방한용품과 장비를 실은 '온기 버스'를 가동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상경한 조모(64)씨는 "시민들이 지키는 법을 대통령이 무시하며 (관저에서 버티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체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한국노총이 ‘정권 퇴진 촉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을 체포하자"며 목청을 높였다. 이번 주말에도 서울 도심은 대규모 집회로 매우 혼잡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단체들은 11일 오후 4시 광화문 일대에서 3만 명 규모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6차 범시민 총궐기대회' 집회를 열고 행진한다고 신고했다. 탄핵 반대 단체인 자유통일당은 광화문 일대 세종교차로~대한문에서 20만 명 규모로, 신자유연대는 한남동 북한남삼거리 인근에서 3,000명 규모로 집회를 연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도심권 세종대로 및 사직로, 용산권 한남대로 등 집회 장소 일대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면서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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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전제조건 없이 트럼프와 대화할 준비"… 종전 논의 속도 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의 대화 의지에 러시아도 화답한 것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러시아는 회담 개최에 어떤 전제조건도 없다. 단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호 간의 열망과 정치적 의지만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국제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나 "그(푸틴)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 또한 "아직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트럼프 당선자의 백악관 입성 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부터 줄곧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약해왔다. 다만 당초 선거 캠페인 기간 "취임 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했던 것보다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트럼프 당선자가 최근 2기 행정부 외교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전쟁을 단기에 끝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목표 기간을 '24시간 내'에서 '6개월 내'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취임 2주를 채 남기지 않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도 6개월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6개월보다는 훨씬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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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LS 제품과 설루션도 AI와 연계해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현장을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체험하고 "LS의 제품과 설루션이 AI 기술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LS에 따르면 구 회장은 9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을 찾아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SK는 물론 TCL·하이센스·파나소닉 등 해외 주요 기업의 전시장을 둘러봤다. 명노현 ㈜LS 부회장, 최창희 슈페리어에식스(SPSX) 대표와 LS 주요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동행했다. 앞서 8일엔 벤처·스타트업이 몰린 유레카 파크 전시장을 찾아 혁신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올해 CES를 "AI로 모든 것을 위대하게(Make All Great with AI)"로 요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MAGA' 선거 구호를 따와 변형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AI와 소프트웨어가 우리 일상과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업체들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로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동행한 직원들에게 "위기 의식과 절실함을 갖고 AI 기술과 제품을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LS는 올해 CES 전시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초전도 혁신 설루션 '하이퍼그리드 NX'가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낮은 전압으로 대용량 전력을 송전할 수 있어 도심에 추가 변전소를 짓지 않고도 전력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설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