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 문제를 여야정이 참여하는 국정협의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찰이 1,000여명 인력 투입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물리적 대치가 우려된다면서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관저에서 수갑을 채워 끌고 가는 것은 국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대통령의 내란 혐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체포하냐 마느냐에 목숨을 거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무리한 대통령 체포 시도는 없어야 한다”라며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응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도 내란 특검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한발 양보했으니 공수처와 야당도 지나치게 몰아치지 말고 타협과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체포 영장 집행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경찰과 경호처 직원 간 유혈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여·야·정이 참여한 국정협의회에 이 문제(영장 집행)도 안건으로 포함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공수처의 성급한 영장 집행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우스님은 “(정치권이) 각자 원하는 것이 있고 양보 못 할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처럼 여·야·정 대표들이 대통령 관저 문제와 특검 문제를 두고 타협할 때까지 ‘끝장’ 협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