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지인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관계 당국에 건의했지만, 카카오와 네이버는 고인의 계정 정보를 유가족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네이버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공개된 자료에 대한 백업을 지원하고, 카카오는 '추모 프로필' 기능을 제공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기술적 이유로 인해 계정정보와 대화 내용은 가족에게도 전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다만, 희생자 카카오톡 계정의 지인 연락처 정보(전화번호)는 유족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 메타, 애플 등 해외 기업들이 이 같은 '디지털 유산'에 접근 가능한 계정을 이용자가 사전에 지정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디지털 유산 상속' 제도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