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는 대형 산불, 뉴욕은 한파
입력
2025.01.09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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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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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같기도, 새 같기도... 태양광으로 달리는 꿈의 자동차, CES 달구다
흔히 봐 오던 자동차와는 확실히 달랐다. 은빛 돌고래를 연상케 했다. 양옆의 문을 열 때 모습은 새가 날개를 펴는 것처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 앱테라 모터스 태양광 전기차(Aptera Solar EV)의 첫인상이다. '태양광 전기차 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앱테라가 올해 CES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CES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야외 전시 공간에 마련된 앱테라 부스에는 다양한 국적의 참관객과 취재진이 모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와" 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적잖게 들렸다. 앱테라 관계자는 "첫날부터 정말 많은 사람이 우리 차를 보러 왔다. (열기가) 기대 이상"이라며 "CES 전시장 주변을 걸어다니다 보면 도로 주행 중인 앱테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앱테라는 이번 CES에서 앱테라 한 대를 전시하고, 다른 한 대로 VIP 대상 시승 행사를 했다. 태양광 전기차는 전기 에너지를 태양광 패널로 생산하는 자동차다. 기존 전기차가 충전소 등에서 전력을 충전해야 하는 것과 달리,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유지비가 사실상 들지 않고 친환경적이어서 전기차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앱테라의 태양광 전기차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64㎞를 달릴 수 있다. 이론상 30마일(약 48㎞) 이내 출퇴근 거리는 매일 소화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전기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완충 시에는 643㎞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돌고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차체 디자인부터 미래지향적이다. 길게 뻗은 꼬리 부분이 공기 저항을 기존 소형 전기차 대비 약 70% 줄여 준다고 한다. 차량의 거의 모든 수평면(후드, 트렁크 등)에 앱테라가 자체 개발한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바퀴는 3륜 구조를 채택해 도로 마찰을 줄였다. 앱테라는 세계에서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른 태양광 전기차 업체다. CES에서 공개된 2인승 차량은 현재 4만 달러(약 5,840만 원)에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올해 말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앱테라가 실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앱테라 측은 "더 저렴한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줄인 모델, 더 많은 적재 공간을 가진 모델 등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는 앱테라 외에도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 주는 차량들이 대거 등장해 신기술을 뽐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이른바 '하늘을 나는 전기차'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 실물을 전시장에 들고 나왔다. LAC는 미니밴과 2인승 전기 수직이착륙 드론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미니밴의 트렁크가 열리면 드론이 차량과 분리돼 비행하는데, 차량에서 6차례나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항공기가 항공모함에서 연료를 조달받는 형태와 유사하다. 업체 측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전무인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차량들도 만날 수 있었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재규어 등을 전시했다. 재규어는 웨이모의 5세대 로보택시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로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4인승 로보택시를 전시했다. 운전대가 아예 없는 이 차는 두 명씩 4명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앉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직원들을 위한 셔틀 형태로 이 차량을 운행해 왔으며, 본격 상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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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불안하다" 고립된 경호처 직원의 'SOS'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요새가 된 대통령 경호처에서 일하는 직원이 보냈다는 메시지가 라디오에서 공개됐다.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며 해당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호처 직원 A씨의 메시지는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A씨는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라며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다.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일반 직원의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A씨는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것 같다.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 같이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고 밝혔다.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뿐"이라는 말로 메시지는 마무리됐다. 이에 김 평론가는 "경호처 직원들은 무슨 죄가 있냐. 이들의 고통은 심적 고통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라며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 나가서 체포영장을 막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되면, (그들의) 명예와 연금과 직장까지 날아간다"고 지적했다. 경호처 내부의 사기는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호처 내 위아래의 온도가 전혀 다르다"며 "일부 수뇌부들이 벌이는 행동에 대해서 MZ세대 경호관들은 부들부들해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사석에서는 '저 사람들 미친거 아니야?'라는 식으로까지도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최강 한파에 눈폭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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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원 평창 -24도 기록... 전국적 맹추위 속 주말까지 서해안 눈비
10일 아침 최저 기온이 강원 평창에서 영하 24.7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일요일인 12일부터 차차 날씨가 풀리며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동안 충남권·전라권에 내리던 큰 눈은 멎었지만 주말까지 충남서해안과 전라권서부, 제주에는 계속 눈·비가 이어지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 찬 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강원내륙·산지와 경기북·동부는 영하 20도 이하를 기록하고,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경상내륙 지역은 영하 15도 이하, 남부지방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웠다. 오전 6시 기준 주요지점 일 최저기온은 강원 △평창 면온 영하 24.7도 △홍천 내면 영하 24.3도, 수도권 △포천이동 영하 21.1도 △파주 판문점 영하 20.4도 △서울 영하 11.7도, 충청 △속리산 영하 19.9도 △세종 전의 영하 18.6도, 전라권 △무주 설천봉 영하 20.6도 △구례 성삼재 영하 19도 △광주 무등산 영하 15.5도, 경상권 △봉화 석포 영하 20도 △부산 영하 10.1도 등이다. 11일까지 강추위는 이어져 아침 최저 영하 18도~2도, 낮 최고 영하 3도~영상 5도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15도 내외, 다른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경북내륙은 영하 10도 내외로 춥겠고 그 밖의 남부지방은 영하 5도 안팎을 보이겠다. 12일부터는 차차 기온이 오르며 평년과 비슷하겠다. 그날 예상 기온은 아침 최저 영하 15도~1도, 낮 최고 영하 1도~영상 7도다. 이번주 초부터 충남권과 전라권에 내리기 시작한 강하고 많은 눈은 9일 밤을 정점으로 점차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12일까지 제주, 충남서해안, 전라권서부 등에는 간헐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10일 오후부터 12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 울릉도·독도 5~20㎝ △제주 중산간, 전북서해안 3~8㎝ △충남서해안, 전남서해안, 전북중부내륙, 광주·전남중부내륙, 제주해안 1~5㎝ △충남내륙, 전남서부남해안 1㎝ 내외 등이다. 10일 오후 8시부터 제주와 울릉도·독도 등에는 대설특보가 발령되겠고, 이날 밤부터 11일 아침 사이 전라서해안에는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사고에 대비해야겠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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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제주항공 참사 특별법... 野 진상조사위 설치 띄웠지만 與는 반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진상조사위 설치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별도의 진상규명 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9일 한국일보가 확보한 여야 특별법 초안 비교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 별도의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9인의 외부 전문가를 꾸려 1년 내 조사 활동을 완료하도록 했다.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따져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내겠다는 취지다. 반면 여당은 별도의 진상조사위 설치 자체에 부정적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에서 이미 미국과 합동조사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혼선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조사 주체인 항철위가 국토부 전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사실이 알려지며 유족들 사이에서 "셀프조사"라는 반발과 함께 중립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독립 조사 기구 요구는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 지원에 여야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론에선 차이를 보였다. 야당은 피해구제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피해 조사를 거쳐, 국가 재원으로 피해구제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당은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1차적 배상 주체는 항공사라며 국가 차원의 구제 지원금 지급엔 신중한 입장이다. 대신 △생활지원금·의료지원금 △금융채무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거래 지원 △6개월 치유휴직 허용 등 세분화된 지원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야 초안에는 공통적으로 △트라우마 센터 설치 등 심리 지원 △추모공원 및 기념관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별법 적용 대상은 여객기 탑승자, 사망자 및 부상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 및 형제자매 등이다. 여당은 이날 특위 위원장을 맡은 권영진 의원을 필두로 김미애 김은혜 이성권 이달희 서천호 김대식 의원을 특위위원으로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수진 권향엽 문금주 손명수 위성곤 전진숙 정준호 의원이 특위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