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합격'·얼음 '꽁꽁'… 손맛 짜릿 산천어축제 11일 개막

입력
2025.01.07 15:15
11면
축구장 30개 면적 얼음판 조성
맨손잡기·핀란드 산타 이벤트
화천군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 잡은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11일 막을 올린다. 2만 명 남짓한 작은 도시에 매년 10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려 200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보도전문채널 CNN에 소개됐고, 이후 캐나다 윈터카니발과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함께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가 됐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는 다음 달 2일까지 축구장 30개 면적과 맞먹는 얼음낚시터(29만5,877㎡)를 비롯해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다고 7일 밝혔다. 얼음 낚시뿐만 아니라 군은 산천어 맨손잡기와 아이스 봅슬레이, 실내얼음 조각광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들에게 겨울 추억을 선물한다. 화천읍 중앙로엔 수만 개 산천어등(燈) 형형색색 조명이 밤하늘을 밝힌다. 산천어커피박물관과 산타클로스우체국 대한민국 본점, 조경철 천문대 등 지역 주요 관광지에서도 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화천군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축제를 준비했다. 축제장 상류 여수로를 통한 유량 및 유속 점검은 물론, 매일 재난구조대를 투입해 얼음판을 점검하고 있다. 얼음 두께가 적어도 25㎝ 이상이어야 구멍을 뚫어 손맛을 느끼는 낚시터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저기온이 축제 개막일까지 영하 12~1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한시름 덜었다는 게 화천군과 축제 관계자의 얘기다.

축제장에 공급할 산천어와 수질도 합격 판정을 받았다. 화천군이 민물고기 납품처인 전국 19개 양식장을 모두 조사한 결과 기생충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분석에서도 수인성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 5종이 모든 지점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다. 생태독성 검사에서도 단위 값이 '0'으로 확인돼 안전한 축제를 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국내외 관광객과 군민들이 안전하게 산천어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축제장을 찾는 모두가 가슴에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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