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홍역 유행이 지속되며, 국내 홍역 감염 환자가 1년 새 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겨울 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출국 전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국내 홍역 환자가 총 49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9년 194명, 2020년 6명, 2021~2022년 0명, 2023년 8명이었다.
국내 홍역 환자는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다녀온 환자와 접촉한 사람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홍역 환자는 2023년 29만2,560명에서 지난해 31만6,847명으로 1.1배 늘었다. 특히 유럽은 같은 기간 4만3,242명에서 10만4,849명으로 2.4배 급증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국가에서도 환자가 급증세다.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인 홍역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되고,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은 환자와 접촉 시 90%이상 확률로 전이된다. 면역력이 약한 1세 미만 영아 등이 감염될 경우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홍역 백신(MMR)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7%까지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는 생후 12∼15개월에 1차, 4∼6세 때 2차 접종해야 한다. 출국할 계획이 있다면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