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2016년 이후 최대 유행…"지금이라도 백신 맞으세요"

입력
2025.01.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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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면역 덜 된 13~18세 환자 수 가장 많아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효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로 번지고 있다. 질병당국은 지금이라도 빨리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인 52주 차(12월 22~28일)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이었다. 이는 한 주 전(1,000명당 31.3명)과 비교해 136% 급증한 수치로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나이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환자 발생 수가 1,000명당 15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에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위생수칙 준수율이 높았으나, 종식 이후 일상생활 회복에 따라 위생수칙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게 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감염병 유행으로 상대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한 학령기 청소년, 영유아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접종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접종률(2회 접종 대상 기준)은 40.3%로 지난해보다 2.9%포인트 낮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1~4일(평균 2일) 후에 나타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오는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상 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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