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심판 국회 측 대리인단이 2일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헌법재판소에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대리인단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후 늦게 헌재에 윤 대통령의 편지를 탄핵심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피청구인이 자신이 한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을 여전히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번 편지는 그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부당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A4 한 장짜리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은 채 결사항전 의지만 내보이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을 준동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의 편지 외에도 윤 대통령의 담화문 영상, 계엄군 출동 영상, 언론 기사, 보도자료 등도 함께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리인단은 "재판부에 증거로 현출돼야 해서 여러 자료를 함께 제출한 차원"이라며 "편지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