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 일부 건물이 철거되지 않는다. 이를 활용한 의정부시의 디자인 클러스터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CRC 개발 과정에서 의정부시가 존치를 요청한 23개 건축물 중 16개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2022년 반환된 CRC 내 건축물은 총 230개다.
존치가 결정된 건축물은 예배당(연면적 389.9㎡), 차량정비소(707.8㎡), 중대본부 장교숙소(3,497.1㎡), 사병숙소 2개(각 3,730.2㎡), 커뮤니티센터(993.2㎡), 교육센터 및 도서관(1,366.6㎡), UNG(벙커) 사무실(2,049.4㎡) 등이다. 이 건축물들은 대부분 비오염지역에 있다.
국방부는 미군이 반환한 공여지를 처분하기 전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지상물, 지하 매설물, 위험물, 토양 오염 등을 제거해야 한다. 다만 개발자가 희망하면 지상물이나 지하 매설물은 활용할 수 있다. 16개 건축물 존치가 가능한 이유다.
앞서 의정부시는 2022년 반환된 CRC 부지(66만㎡)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남겨 국내 최고 디자인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2023년 7월 CRC 기존 건축물 존치계획(안)을 수립하고 시의회와 전문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같은 해 12월 31일 23개 건축물을 존치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후 그중 일부는 토양 오염 정화에 따른 건물 보강 등에 1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존치 후보에서 제외했다. 국방부는 올 하반기부터 CRC 내 나머지 건축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안종성 의정부시 도시디자인과장은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한국 전쟁을 계기로 태동한 한미안보의 상징적 장소이자 근현대적 역사를 품은 공간"이라며 "과거와 미래의 가치를 연결하는 디자인 클러스터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