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강화군과 옹진군 25개 섬을 오가는 연안여객선 뱃삯을 시내버스 수준으로 낮춘 '인천 아이(i) 바다패스'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시민은 편도 기준 1,500원이면 서해 5도(백령·대청·소청·대연평·소연평)와 덕적·자월도 등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편도 요금이 7만5,900원인 백령도의 경우 인천시민은 지난해까지 요금의 80%가 지원돼 1만9,800원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1,500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인천시는 2022년부터 섬 주민에 한해 시내버스 수준의 연안여객선 요금을 적용했는데, 올해 모든 시민으로 확대했다.
다른 시도 주민들에 대한 요금 지원도 현재 최대 50%에서 70%로 늘린다. 백령도는 편도 요금 기준 4만800원에서 2만6,760원(터미널 이용료와 유료 할증료 제외)으로 줄어든다. 바다패스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인터넷 예약이나 여객터미널 현장 발권 시 자동으로 할인된 요금이 적용된다.
인천시는 바다패스 시행에 따라 기존 연안여객선 요금 지원 예산 180억 원에 추가로 39억5,700만 원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28억8,700만 원은 인천시가, 나머지 10억7,000만 원은 옹진군이 부담한다.
요금 지원 확대로 최근 3년 평균 연간 63만 명 수준인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내년에는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객선의 대중교통화가 섬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