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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을 받는다. 지시대로 따르지 않으면 가족이 위험하다. 협박에 굴복하면 많은 사람이 위태로워진다. 누구나 처하고 싶지 않은 상황.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일하는 보안요원 이선(테런 에저튼)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다. 여자친구를 살릴 것인가, 승객 수백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인가.
이선은 직장동료인 여자친구 노라(소피아 카슨)와 함께 산다. 노라는 막 임신했다. 새로운 인생 시기에 접어든 이선은 장래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새삼 고민이다. 보안요원으로 이력을 쌓아갈지, 경찰에 도전할지 결정 못 하는 그에게 괴한(제이슨 베이트먼)으로부터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괴한은 자신이 지정하는 사람의 가방은 검색대를 무조건 통과시킬 것, 말을 듣지 않으면 노라는 죽일 거라고 위협한다.
이선은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잔꾀를 부린다. 휴대폰을 활용해 보기도 하고, 동료에게 알리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괴한은 손바닥 들여다보듯 이선의 모든 행동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선과 노라의 신상까지 파악하고 있다. 이선은 자신이 살고 노라를 구하기 위해선 괴한의 지시대로 움직여야만 한다.
괴한이 검색대를 통과시키려는 물체는 위험천만한 생화학무기다. 탑승객 수백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선은 노라와 탑승객까지 모두 살릴 수 있을까. 영화는 이선의 곤경과 사투를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이선이 처한 상황은 극단적이라고 하나 과연 우리 일상과 크게 다를까. 우리는 개인적 욕망과 공공 이익 사이에서 수시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가족이라는 방패에 숨어 하게 된 이기적인 선택은 우리 주변과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줄까. 성인 대다수는 이선에게 쉬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영화는 이선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공항 보안요원인 그를 따라가다 보면 일반인이라면 가볼 수 없는 공항 속 낯선 공간이 등장하고는 한다. 다른 비행기 탈취극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특히 수많은 짐들이 비행기에 실리고, 내려지는 곳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눈길을 잡는다.
괴한의 뒤에는 거대한 세력이 있다. 그들은 국가가 아닌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음모를 꾸민다. 생화학무기를 비행기에 몰래 실어 수많은 사람들을 살상하려는 계획에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 이선이 제아무리 기지를 발휘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으려 해도 뜻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테러범들의 정체가 극단적인 이슬람교도도 아니고, 미국의 적국이 보낸 특수요원도 아니라는 점이 이 영화의 이색적인 재미 중 하나다. 무자비하고 빈틈 없이 일을 진행시키는 테러범이라는 전형성은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