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 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김 직무대행이 국무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고 공지했다. 김 직무대행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배석자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 때 헌법재판관 2인 임명 의사를 밝혔고, 김 직무대행을 포함한 여러 참석자가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이유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민주적 정당성이 약한 상황에서 자신의 권한이라며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 직무대행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취임 사흘 만인 지난해 8월 2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최 권한대행이 김 직무대행의 사직서를 수리하면 방통위는 상임위원(정원 5명)이 한 명도 없는 '0인 체제'가 된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예정했던 현충원 참배와 다음 날 정부 시무식에도 불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