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미 카터 前 미 대통령 별세
입력
2024.12.30 19: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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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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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셀프조사' 우려에 "유가족 참여는 불가"... 객관성 확보 등 과제 산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조사와 증거 수집 단계가 마무리 수순을 밟으며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콘크리트 둔덕, 엔진 및 랜딩기어 고장 등 규명해야 할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인들이 다양해 조사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족 측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조사단에 유가족을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국내외 기준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이와 관련한 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23명 규모로 한미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단은 조사위 12명, 미국 연방항공청(FAA)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보잉 6명, GE 에어로스페이스 1명 등 인력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기준에 따라 항공 사고는 12단계의 조사를 거치는데, 현재 조사단은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단 참여자를 구성하는 '4단계'에 와 있다. 다음 단계는 조사 관련 예비보고서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관련국에 보내는 것으로, 규정상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발송해야 한다. 최소 수개월 걸리는 사고 원인 조사에 적잖은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사단 구성 단계에서부터 유가족이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유가족은 조사위·조사단이 국토부 중심으로 설계돼 조사와 결론이 왜곡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유가족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조사위는 실제 사고를 들여다보는 조사단의 상위 조직으로,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심의·의결하는 기능을 한다. 유가족 측 법률지원단의 김정희 변호사는 전날 무안공항 기자회견에서 "공항 시설물의 설치와 관리가 참사 발생과 피해 확대의 원인 중의 하나라는 의혹이 있고, 이에 대한 책임 주체는 국토부"라며 "그런데 조사위를 국토부가 구성했고, 위원장은 전직 국토부 관료 출신에 상임위원은 현 항공정책실장이어서 '셀프조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내외 기준상 유가족 측 인원을 조사단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사고 관계자는 조사에 참여할 수 없고, 국토부 장관은 사고 지휘를 직접 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항공철도사고조사에 관한 법률은 국토부 장관이 조사위의 행정 사항만 지휘하고 사고 조사엔 관여하지 못하도록(제4조), 조사단 구성 시 사고 당사자 및 이해관계자는 제척하도록(조사위 운영규정 제29조) 규정하고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실제 조사를 하는 주체는 사고 조사 경력이 있는 조사관 등 11명으로, 국토부 당국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국토부 장관은 조사를 지휘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위와 조사단이 국토부 산하에 있는 점이 분명한 만큼 객관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규명 과정도 속도를 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기 블랙박스 2종 중 비행기록장치(FDR) 부품이 분실돼 미국에 보내질 예정인 데다, 기내 상황을 증언할 생존자 2명도 큰 부상을 입고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운항 △구조물 △동력장치 △시스템 △정비 등 분야 조사를 모두 한 후, 조사위 심의를 거쳐 종합적 결론을 내도록 돼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번 참사의 경우 공항 환경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무안공항 측이 조류 충돌의 위험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 활동을 철저히 했는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를 받치는 둔덕의 콘크리트 구조 설계 과정은 어땠는지 등을 차례차례 따져 봐야 한다. 또 국토부가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제대로 감독했는지, 콘크리트 구조물을 왜 승인해 줬는지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유가족분들의 우려가 커지지 않도록 조사단이 조사 현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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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내리는 눈 맞으며… '尹 퇴진 집회' 참가한 사람들
절기상 '소한'을 맞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폭설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킨 모습이 온라인 공간을 달궜다. 5일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날 한남동 일대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개최한 집회 현장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한(6일)이 임박하자 위기감을 느낀 시민들이 한남동으로 모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층도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퇴진 찬반을 둘러싼 집회는 궂은 날씨 속에서 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수도권과 강원 지역 대부분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새벽부터 눈이 오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눈을 맞아가며 현장을 지켰다. 우산을 쓴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리에 앉아 비닐 형태의 우비를 둘러쓴 채 추위를 견뎠다. 집회 현장을 담은 사진 중에서도 특히 한 장면이 많은 사람들 뇌리에 박혔다. 펑펑 내리는 눈 속에서 바닥에 앉아 응원봉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하늘색 패딩 점퍼 차림의 여성 머리와 어깨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이 장면을 본 한 누리꾼은 "이 여성분을 찾아서 따뜻한 밥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며 "한남동을 지킨 모든 분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으로 확인됐다. 그는 X에서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괜찮다"며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즐겁게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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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빠가 책을 읽어줍니다" 국내 출판사가 CES에서 최고 혁신상 탔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개막 직전 발표되는 'CES 혁신상'은 상용화를 앞둔 최신 IT기술을 소개해 이 행사의 꽃으로 불린다. 2024년 12월 1차 CES 혁신상 명단이 알려졌을 때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인공지능(AI) 부문 수상작은 38개. 한데 내로라하는 회사들의 제품을 제치고 AI 분야 출품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최고 혁신상은 한국의 중견 기업, 그것도 교육업체에 돌아갔다.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웅진씽크빅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다. 5일 원만호 웅진씽크빅 DX사업본부장(전무)은 "유명 대기업들을 제치고 AI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아 회사 구성원들이 들떠 있다"며 "최근 나온 웬만한 AI 기술을 망라해 고객 친화형 AI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시중에 나온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미래형 독서 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북스토리' 앱을 설치하고 전용 디바이스로 책 본문 사진을 찍어 앱에 보내면 낭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 파일 등 이미지에서 글자를 읽어내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응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쓰인 책은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원 전무는 "전용 디바이스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탠드 모양의 카메라로 1만~2만 원대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유료 구독자에게는 무료 배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6월 서비스 개발을 시작해 8개월 만에 쾌거를 이뤘다. 디바이스에 목소리를 30초 동안 녹음하면 AI가 목소리 특징을 학습해 비슷한 음성을 내는 'AI 보이스 클로닝' 기술로 책을 읽어 준다.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35개 언어로 통역해 들려주기도 한다. AI 전문기업 아티젠스페이스가 힘을 보탰다. 원 전무는 "국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한국어 책 내용을 베트남어, 태국어 등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3월 이후 출시 예정인 북스토리의 월간 구독료는 녹음되는 목소리를 기준으로 정할 예정인데 한 사람 목소리당 1만~2만 원 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상 발표 후 (개막 첫날인) 7일 현지 CES 전시장에서 진행할 비즈니스 미팅 일정 대부분이 마감됐다"고 귀띔했다. 원 전무는 "AI 기술이 투자에 비해 성과를 내는 영역이 많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교육 분야에서는 직접적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고 뿌듯해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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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이정재 “답답한 기훈이 시즌3서 달라진다”
배우 이정재(52)는 재작년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에 처음 들어서던 날을 잊지 못한다. 시즌1 촬영 후 3년 만에 다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세트장 문을 열려다 멈춰 섰다. 피로 얼룩졌던 시즌1의 세트장 바닥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정재는 “다시 1년의 촬영 기간 동안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만감이 교차해 금방 문을 못 열겠더라”며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즌1의 영광과 중압감을 동시에 안고 시즌2에서 다시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를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즌2의 성기훈은 시즌1과 완전히 다르다. 시즌1에서 노름에 빠져 사채업자에게 쫓기던 지질한 중년 기훈은 시즌2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한 살인 게임을 멈추려 분투하는 리더로 변했다. 갑작스런 캐릭터 변화에 감정이입이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다. 이정재는 “기훈이 좋은 리더가 못 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며 “시즌3에서는 바닥까지 간 기훈이 다시 한 발 내디디면서 또 다른 기훈으로 변하니까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올해 공개된다. 이정재는 국내외 기자들로부터 “기훈 외에 가장 연기하고 싶은 ‘오징어 게임’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지만 대답은 늘 “기훈”이다. 그는 “기훈은 소시민이고 큰 능력이 없는데도 용기를 내 정의를 좇는다”며 “그런 노력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배우가 된 그는 기훈으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데 대한 걱정은 없을까. “‘모래시계’(1995) 백재희 캐릭터에서 벗어나려고 일부러 코미디도 하고 발버둥을 쳤어요.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이미지 고정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정재는 기훈이 된 후 가치관도 조금 달라졌다. 그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는 “사실 이전에는 제 일이 바빠서 (홍보 요청을) 많이 도망 다녔지만 이제는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인기가 천년만년 갈 것도 아니고 저를 통해서 알려야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화 ‘헌트’(2022)로 감독에 데뷔한 그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금 시나리오 3, 4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며 “이 중 하나는 미국과 합작 프로젝트”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