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후통첩 거부한 기습 담화
입력
2024.12.27 04:30
왕태석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발언대를 떠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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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 쏴서라도 끌어내라 한 尹, 대통령 아니라 '검찰 파시즘' 독재자"
더불어민주당이 12·3 불법계엄 관련 검찰 조사로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아니라 ‘검찰 파시즘’에 취한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국제위원장은 28일 오전 외신 등을 대상으로 국문·영문으로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기소하며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타난 발언은 국민의힘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 ‘괴물 윤석열’의 민낯”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전날 김 전 장관 구속기소 관련 보도자료에 언급된 계엄 당시 윤 대통령 발언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등의 지시를 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이후에도 “내가 2번, 3번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도 했다. 강 위원장은 “위반, 불법, 체포, 총과 도끼, 사실상 살인 지시와 제2·제3의 계엄령 예고까지, 쏟아낸 단어들을 살펴보면 대통령이 아니라 ‘검찰 파시즘’에 취한 독재자”라며 “잠깐 망설일 필요도 없는 ‘명백한 내란죄’고 ‘탄핵 종합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국회가 탄핵안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도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한덕수 내란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방해, 국민의힘의 ‘나부터 살자, 일단 버티자’ 전략까지 더해지며 국정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고,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하고, 내란 특별검사 또한 당장 가동시키는 게 국정 안정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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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북한군, 인해전술로 지난주에만 1000명 사상"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한 주간 1,0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부 병사들은 포로로 잡히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 진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북한군은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은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한 주 동안 1,0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북한 군사 지도자들이 최전선에 나가 있는 북한군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봤다. 커비 보좌관은 "고도로 세뇌된 북한 병사들은 공격이 소용 없다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강행한다"며 "일부 군인들은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는 사로잡힐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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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사나 공항 때리자, 후티는 텔아비브 공격... '확전 기로'
이스라엘이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예멘 반군 후티 제거가 목적임을 분명히 밝히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사실상 무력화한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세력 궤멸을 위해 후티까지 제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모습이다. 이스라엘로부터 대규모 공격을 받은 후티도 즉시 보복 공격을 감행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되는 등 역내 긴장은 계속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6일(현지시간) 사나의 공항 및 발전 시설, 호데이다·살리프·라스카나티브 등 서부 해안의 군사 기반 시설 등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사나 공항은) 후티 테러리스트 정권이 이란 무기 밀반입 및 이란 고위 관계자 입국 등 군사 목적으로 이용한 민간 시설"이라는 명분을 대면서다. 이날 공격으로 예멘에서는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습 당시 사나 공항에서는 현지 보건 및 인도적 상황 점검을 위해 예멘을 찾았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항공기 탑승을 준비 중이었다는 점에서 피해는 일파만파 커질 수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예멘 공격 목적이 후티 제거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직후 공군 지휘센터에서 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악의 축' 테러 조직을 끊어 내기로 했다.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하마스·헤즈볼라 지도부처럼 후티 지도부를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공개 경고도 했다. 이스라엘·후티 간 무력 충돌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래 산발적으로 이어져왔지만 최근 일주일간 후티가 이스라엘로 미사일·무인기(드론) 공습을 가하는 등 공격 강도를 높이자 이스라엘도 후티 제거 작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공격과 관련해 "이제 대담해진 이스라엘이 후티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에서의 영향력 확대 또한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받은 후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7일 새벽 후티는 텔아비브가 있는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IDF는 "이스라엘 중부 전역에 울린 공습 경보로 수백만 명이 방공호로 피신했다"며 "발사체는 이스라엘 영공 밖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구체적 피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스라엘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후티 공격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의 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양측이 거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역내 추가적인 긴장 고조 위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관련 당사자들은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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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식이·라이언 '오겜' 옷 입고, 네이버 사옥엔 '핑크가드' 등장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도 협업 대열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춘식이'를 내세워 캐릭터 상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을 내놓는다. 멤버십 혜택에 넷플릭스 구독권을 추가한 네이버도 사옥에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 캐릭터 '핑크가드'를 세웠다. 카카오는 27일 자정 카카오톡 프로필 업데이트 영역의 '프로필 풀 뷰'를 통해 '영희' 옷을 입은 춘식이, 일명 '춘희'가 등장하는 브랜드 협업 영상을 공개했다. 또 미니 이모티콘 '춘식이가 좋아하는 오징어 게임'을 내놓고 카카오톡 내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에 걸쳐 게임형 콘텐츠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선 '춘식이 게임' 기획전을 열어 11개 브랜드의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상품 14종을 선보인다.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도 '오징어 게임'과의 협업 테마로 꾸며, 방문객이 실제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춘희와 오징어 게임 참가자 옷을 입은 라이언 등 캐릭터 상품도 출시해 온·오프라인 프렌즈샵, 무신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지식재산(IP)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 구독권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 중 하나로 추가한 네이버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햇빛을 차단하는 수직 루버를 조정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뜻하는 '네넷'이라는 글자를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노출했다. 또 가면과 핑크색 슈트를 입은 핑크가드들이 사옥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많은 대중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