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분리 대응 강조한 이재명 "개인적으로 일본에 애정 매우 깊어"

입력
2024.12.26 15:00
주한 일본 대사, 여야 대표 예방
권성동 "한미일 협력 지원"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미일 협력은 대한민국의 중대한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사람"이라며 유화적 제스쳐도 내보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속적인 한미일 협력 지원을 강조하며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접견 자리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한국과 일본이 얼마든지 잘 협력하고 함께 공존하고 공동으로 번영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정치세력의 입장에서는 이웃국가와 적대적 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매우 불안한 한일관계는 양국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한미일 협력과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과거사 문제 해결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일 간 갈등 요소 중 하나가 과거사 문제"라며 "우리 양국 정치인들이 이런 점들을 서로 인정하고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그런 고통이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서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일 간 문화 교류, 경제 협력이 군사·역사 문제와 분리돼 활발하게 이뤄지면 한일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양국간의 과거사 문제와 문화 경제협력은 투 트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흔들림 없는 한일관계를 강조하며 중단 없는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소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속에 굳건하게 다진 한일 양국관계와 한미일 관계 후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제기된다"며 "한국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미일 협력 강화의 전략적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왔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고한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두 사람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번 달에 있었던 한국 국내의 일련의 동향에 대해 일본 정부는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입장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서 파트너로 함께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현재의 전략 환경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 없다"고 덧붙였다.

정승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