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끝없는 그리움에 여전한 슬픔...인도양 쓰나미 참사 20주년
입력
2024.12.26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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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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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대행의 대행’ 최상목 “권한 굉장히 제한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27일 국회를 통과했다. 대통령에 이어 총리까지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다음 승계권자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의 대행'을 맡지만 운신의 폭은 극히 좁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은 권한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스스로 한계를 인정했다. 한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해온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거부하다 탄핵 직격탄을 맞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 권한대행 체제도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국정 컨트롤타워 마비로 이미 정국이 극한의 혼돈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경제부처 수장인 최 권한대행이 외교∙국방∙안보분야까지 도맡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가혹한 대외여건에 휘둘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최 권한대행마저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이 공언한 '따박따박 탄핵'에 국무위원들이 줄지어 표적으로 찍혀 내각이 아예 붕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대한민국이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맞았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192명 투표, 전원 찬성으로 한 권한대행 탄핵안을 가결했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범야권 191명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논란이 컸던 가결 정족수는 우원식 국회의장 판단에 따라 대통령(200석)이 아닌 총리(151석) 기준이 적용됐다. 표결에 불참한 여당은 의장석으로 몰려가 “원천무효” “의장 사퇴”를 외치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은 내란대행으로 변신했다” “체포·구금·실종을 각오하고 국회 담을 넘던 지난 3일 밤의 책임감으로 어떠한 반란과 역행도 제압하겠다”고 몰아세웠다. 한 권한대행이 탄핵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최 권한대행이 국무위원 14명과 공동입장문을 내고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는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소추와 다름이 없다”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민주당은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최 부총리가 경제 관료로서 오래 일했던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이 국가경제를 안정화시키는 방안인지 잘 알 것”이라며 “권한대행이 되는 순간부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경태 의원은 한 술 더 떴다. 사견을 전제로 하기는 했지만 “최 부총리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내각 총사퇴 수준의 국무위원 탄핵에 들어가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현재 6명이 공석인 국무위원이 앞으로 5명만 더 탄핵되면 전체 10명에 그쳐 국무회의 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국정마비 사태인 셈이다. 최 권한대행은 △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 △외교∙국방∙행정안전부 장관 긴급 지시 △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 등 안보와 치안을 우선적으로 챙기며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 서면 대국민담화에서는 "지금은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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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해저 케이블 또 절단... 핀란드, 러시아 '그림자 함대' 의심 유조선 억류
러시아와 가까운 발트해 해저에서 또 케이블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핀란드는 자국과 에스토니아, 독일을 잇는 해저 케이블을 절단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 수사 당국은 이 유조선이 러시아 측에서 서방의 원유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그림자 함대’ 소속 선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핀란드 경찰과 국경경비대는 이날 유조선 한 척을 억류하고 승무원을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억류된 선박은 남태평양 쿡제도 선적 유조선 이글S호였다. 이 선박은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항, 이집트 포트사이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글S호는 운항 도중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송전 케이블을 끊고, 핀란드와 독일 사이 통신 케이블 4개도 절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글S호가 케이블 절단 사고 지점에서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세관은 해당 선박이 러시아가 원유 수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만든 그림자 함대에 소속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봉 등 다른 나라 선적의 구형 유조선을 이용, 중국 인도 등에 러시아산 원유를 판매하는 방법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회피해 왔다. 발트해 바닥에 설치된 케이블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계속 절단 사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출항한 중국 국적 벌크선 이펑3호가 발트해에서 닻을 내린 채 180㎞를 항해하면서 스웨덴과 리투아니아, 독일과 핀란드를 잇는 해저 케이블 2개를 절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수사 당국 조사 결과 케이블 절단이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 공작)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러시아는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버티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배후 가능성을 주목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 관련돼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발트 국가들이 러시아의 간섭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포성, 이젠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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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사나 공항 때리자, 후티는 텔아비브 공격... '확전 기로'
이스라엘이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예멘 반군 후티 제거가 목적임을 분명히 밝히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사실상 무력화한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세력 궤멸을 위해 후티까지 제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모습이다. 이스라엘로부터 대규모 공격을 받은 후티도 즉시 보복 공격을 감행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되는 등 역내 긴장은 계속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6일(현지시간) 사나의 공항 및 발전 시설, 호데이다·살리프·라스카나티브 등 서부 해안의 군사 기반 시설 등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사나 공항은) 후티 테러리스트 정권이 이란 무기 밀반입 및 이란 고위 관계자 입국 등 군사 목적으로 이용한 민간 시설"이라는 명분을 대면서다. 이날 공격으로 예멘에서는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습 당시 사나 공항에서는 현지 보건 및 인도적 상황 점검을 위해 예멘을 찾았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항공기 탑승을 준비 중이었다는 점에서 피해는 일파만파 커질 수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예멘 공격 목적이 후티 제거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직후 공군 지휘센터에서 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악의 축' 테러 조직을 끊어 내기로 했다.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하마스·헤즈볼라 지도부처럼 후티 지도부를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공개 경고도 했다. 이스라엘·후티 간 무력 충돌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래 산발적으로 이어져왔지만 최근 일주일간 후티가 이스라엘로 미사일·무인기(드론) 공습을 가하는 등 공격 강도를 높이자 이스라엘도 후티 제거 작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공격과 관련해 "이제 대담해진 이스라엘이 후티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에서의 영향력 확대 또한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받은 후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7일 새벽 후티는 텔아비브가 있는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IDF는 "이스라엘 중부 전역에 울린 공습 경보로 수백만 명이 방공호로 피신했다"며 "발사체는 이스라엘 영공 밖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구체적 피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스라엘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후티 공격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의 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양측이 거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역내 추가적인 긴장 고조 위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관련 당사자들은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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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식이·라이언 '오겜' 옷 입고, 네이버 사옥엔 '핑크가드' 등장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도 협업 대열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춘식이'를 내세워 캐릭터 상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을 내놓는다. 멤버십 혜택에 넷플릭스 구독권을 추가한 네이버도 사옥에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 캐릭터 '핑크가드'를 세웠다. 카카오는 27일 자정 카카오톡 프로필 업데이트 영역의 '프로필 풀 뷰'를 통해 '영희' 옷을 입은 춘식이, 일명 '춘희'가 등장하는 브랜드 협업 영상을 공개했다. 또 미니 이모티콘 '춘식이가 좋아하는 오징어 게임'을 내놓고 카카오톡 내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에 걸쳐 게임형 콘텐츠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선 '춘식이 게임' 기획전을 열어 11개 브랜드의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상품 14종을 선보인다.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도 '오징어 게임'과의 협업 테마로 꾸며, 방문객이 실제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춘희와 오징어 게임 참가자 옷을 입은 라이언 등 캐릭터 상품도 출시해 온·오프라인 프렌즈샵, 무신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지식재산(IP)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 구독권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 중 하나로 추가한 네이버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햇빛을 차단하는 수직 루버를 조정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뜻하는 '네넷'이라는 글자를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노출했다. 또 가면과 핑크색 슈트를 입은 핑크가드들이 사옥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많은 대중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