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3 불법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성형외과를 방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계엄 계획을 알고도 태연하게 갔다면 너무나 기괴하다"고 논평했다.
고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가 (비상계엄) 계획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지난 23일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제보를 근거로 "김 여사가 지난 3일 계엄 선포 1시간 전까지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김 여사가 계엄 계획을 몰랐다는 게 윤 대통령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유언비어"라고 일축한 상태다.
장 의원 주장에 따르면 김 여사 방문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의 원장은 2022년 7월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인사다. 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대통령이) 여성이기 때문에 산부인과 출신 주치의를 둔 적이 있지만, 지금은 남성 대통령인데 무슨 성형의 요구가 있어서 그 사람을 자문의로 뒀겠나"라며 "진짜 '김건희 대통령'이 맞았다. 자문의조차 본인을 위한 사람을 뒀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내란 혐의 피의자인 윤 대통령이 잇달아 수사 협조를 거부하는 행태도 거세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대한민국 1호 리스크가 윤석열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고 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고 의원은 "조금이라도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면 대장부처럼 '내가 책임지겠다.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 마십시오'라고 해야 하는데, 비겁하게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내란 특검법'과 '김 여사 특검법' 및 공석인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선 "내란의 불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내란 공범자의 신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본인이 이 어려운 세상을 정리할 수 있는 키를 갖고 있다. 그것을 너무 평가절하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국회 임명 동의를 거친 헌법재판관 3명을 27일 오전까지 임명하지 않을 경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