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정보기술(IT) 업계가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새해 인사 덕에 12월 31일과 1월 1일 메시지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카카오톡을 보유 중인 카카오는 초긴장 상태로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정세 상황을 이용한 사이버 침해 사고 증가도 우려된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날 오전 경기 안산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방문해 카카오 서비스의 안정성을 점검했다. 평시에도 1초당 메시지 발신량이 평균 4만5,000건인 카카오톡은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 평균 전송량이 세 배 이상 치솟는다. 해가 넘어갈 때 맞춰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인사 메시지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순간 집중 트래픽 처리 노하우를 통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는 카카오톡 트래픽이 최대 10배 이상까지 치솟아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연말엔 미리 서버를 확충하고 데이터센터에 비상 인력을 투입해 전송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이를 분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날 정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카카오 서비스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며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이용자들이 중요한 순간을 카카오톡으로 나눌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모두의 일상을 안전하게 연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날 '사이버 위협·디지털 장애 대응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연말연시 준비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포함한 주요 부가통신사업자, SK텔레콤·KT 등 기간통신사, 데이터센터 사업자 등 대형 디지털 사업자에 해당하는 총 26개사와 핫라인을 운영해 장애 유무를 즉시 파악할 예정이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통신사는 대규모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장소엔 통화량·트래픽 수용 용량을 늘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뉴스, 검색 포털 등 주요 디지털 서비스도 최대 두 배 트래픽을 소화할 수 있도록 자원 증설에 나서고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찾아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유 장관은 "국내외적 환경이 급변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사이버 위협 또한 복잡·다양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빈틈없는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