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내년 5월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이 참여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내년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군을 파견하는 여러 국가 중 북한이 포함되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승절 기념식은 옛 소련이 1945년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날을 기념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매해 열리는 행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80주년을 맞는 내년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방북했을 때 북한군을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도 언급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양국 관계를 군사·정치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1만2,000명가량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군 중 1,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