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폐허 속에서 크리스마스 준비를...
입력
2024.12.23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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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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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사겠다" 트럼프 발언에 놀랐나… 덴마크 방위비 2조 원 증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 직후 덴마크가 그린란드 방위비를 약 2조 원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 전력 강화를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트럼프 당선자 때문에 방위비를 증액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B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그린란드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몇 시간 뒤에 덴마크 국방부가 그린란드 방위비 증액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로엘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늘어나는 방위비는 100억 크로네(약 1조2,8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언론들은 실제 증액되는 방위비는 120억~150억(약 1조5,400억~1조9,200억 원) 크로네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가 23일 미국이 그린란드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선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고 소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는 즉각 "우리 땅은 영원히 판매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받아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를 잇는 최단 경로에 위치한 요충지다. 위치상 미국이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기 적합하다. 전체 면적의 약 80%는 얼음이었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그 아래 매장돼 있는 원유, 희토류, 금속 등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졌다. 덕분에 미국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자원 개발 협력 구애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19년 대통령 시절에도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트럼프는 덴마크 국빈 방문을 취소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번 방위비 증액 발표는 '우연의 일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내용인데, 공교롭게도 발표 시기가 트럼프 당선자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 직후였다는 것이다. 포울센 장관은 "지난 몇 년간 북극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주둔군의 전력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액된 방위비는 감시선 두 척과 장거리 무인기(드론) 두 대, 개썰매 부대 증설 등에 사용된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있는 북극사령부의 병력을 확충하고, F-35 전투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민간 공항 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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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조명에서 반려식물을…식물 가전 '틔운'을 아시나요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더한 식물생활 가전 '틔운'의 신제품 2종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새 제품은 스탠드 조명 디자인과 협탁 디자인으로 식물을 키우며 무드등이나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탠드 조명 타입의 틔운은 낮에는 식물 생장을 위한 조명으로 밤에는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명은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어 기존 제품에서 기르던 것보다 키가 큰 식물도 키울 수 있다. 협탁 타입은 테이블 램프를 모티브로 삼았다. 침대 옆에 두고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이 있어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신제품은 씨앗 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조명을 켜주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한 번에 4개의 씨앗 키트를 장착해 다양한 식물을 동시에 재배할 수 있다. 스마트폰 LG 씽큐 앱과 연동하면 조명 시간과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물 보충 알림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스탠드 조명 타입의 틔운 신제품을 2025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협탁 타입의 출시는 미정이다.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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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부부 안 돌아왔으면…" 아크로비스타 민심도 돌아섰다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단지에서 만난 여성 이모(64)씨가 푸념했다. 이 아파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지만, 단지 안에서 대통령과 관련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2년 3월 대선 직후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님'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통령을 배출한 아파트'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던 때와는 사뭇 달랐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은 동 이웃이라는 이씨는 "윤 대통령을 워낙 자주 봤으니 당선 후에 많이 응원했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 계엄령을 선포하는 걸 보고 대통령 자격이 없구나 싶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아크로비스타 여론도 돌아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아파트에 오랫 동안 거주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도 인근 상가에 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고 대통령 부부가 오래 살았던 장소라서 대통령을 향한 지지가 높았지만, 계엄 사태 이후엔 이곳 주민들의 여론도 싸늘했다. 주민들은 느닷없이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표출했다. 입주민인 대학생 장이택(24)씨는 "윤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게 자랑스러웠고, 혹시 대통령을 마주칠 기회가 있을까 싶어 흡연장에 자주 나가기도 했다"며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듣고 난 후엔 배신감을 느꼈고 그동안 응원했던 게 허무해져 화가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게 너무 후회된다"고 했다. 옆 단지에 거주하는 남성 고모(33)씨도 "보수 정당에 우호적이었던 이웃들도 이번 계엄령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며 "명분 없는 계엄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커졌다"고 날을 세웠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여성은 "아이들이 대통령 부부와 마주친 적도 있어 친근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 감옥 가는 거야'라고 물어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나쁜 이미지로 인해 집값이 떨어질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단지 앞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아크로비스타는 주상복합이라 집값 상승 요인이 별로 없었는데,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젠 좀 오르려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집값이 내려갈까 겁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지하 사우나를 자주 방문하는 할머니들의 태도도 완전히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탕에 앉으면 자랑스럽다며 윤석열 얘기를 많이 하던 분들이었는데, 계엄령 선포 직후엔 정치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끄라고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다시 아파트로 돌아올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크로비스타 거주자 이모(33)씨는 "주변에서 계엄 자체에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것도 대부분 반기지 않을 것 같다"며 "지지자나 반대 세력이 몰려들어 아파트 단지가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고, 누군가 아파트에 들어와 해코지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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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품 떠나 로씨야서 생일 맞는…" 파병됐다 숨진 북한군 손편지 공개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가 생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고향과 부모님, 친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는 해당 편지는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일대에서 사살된 북한군 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렇게 빛바랜 공책에 적혀 있던 편지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끝맺는다. 편지 중간 글자가 끊겨 모든 내용을 알아볼 수 없으나 북한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편지 작성일은 이달 9일로 기록돼 있었다. 공책을 지니고 있던 북한군 이름은 '정경홍'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시신에서 이 이름이 적힌 여권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책에 있는 다른 글귀도 해독해 향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여는 대신 남의 땅(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촛불 꽂은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産)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엑스(X)를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북한군 수는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부터 쿠르스크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약 1만1,000명 중 약 30% 정도가 벌써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였다. 북한이 추가 파병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