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트넘 입성한 양민혁...'캡틴' 손흥민 시선 속 첫 훈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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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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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공격수' 양민혁이 드디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입성해 '캡틴' 손흥민(32)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훈련을 받았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토트넘의 실내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에서 훈련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영입한 양민혁이 홋스퍼 웨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지난달 K리그1 강원FC에서 시즌을 마친 그는 내년 1월 1일 우리 팀에 합류하기에 앞서 이번 주 영국에 도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민혁이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훈련복을 차려입은 양민혁은 홋스퍼 웨이에서 코어 프로그램 등 실내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 양민혁은 토트넘 카메라 앞에선 수줍은 듯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때 손흥민은 양민혁이 훈련받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간 꾸준히 토트넘의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에 등극한 그는 현재 EPL 대표 선수이자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의 든든한 선배가 돼 안정적으로 토트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지난 16일 인천공항에서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에 "손흥민 선수는 아직 어려운 존재"라며 "빨리 친해져서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대표팀에서 한 차례 만나기도 했던 손흥민을 '선수'라고 칭하며 어려운 모습을 보였던 양민혁은 "토트넘에 가서 형한테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양민혁은 올해 고교생 신분으로 강원FC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K리그1 38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고, 강원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2024 K리그1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1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토트넘과 5년 장기 계약을 맺고 입단을 확정해 '손흥민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은 이르면 1월 12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탬워스(5부리그)와의 경기가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부상병동'인 토트넘은 양민혁의 합류로 한시름 놓게 됐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환상적이었으며, 똑똑하고 두려움이 없는 선수"라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양민혁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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